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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서울 한복판서 일본 천황 생일파티에 기미가요...뭐가 문제?

by 서래후작 2023. 2. 17.

한국경제 기사이다. 서울에서 나루히토 일본 천황 생일 기념행사가 열렸다는 보도이다. 그리고 행사장에선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됐다는 소식이다. 

 

기사는 마치 이것이 엄청난 문제라는 듯이 야마를 잡았다. 그런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 

 

우선 난 일왕이란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천황'은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국왕을 일컫는 고유명사이다. 몽골인들은 과거 자신들의 왕을 '칸', 러시아는 '차르', 독일은 '카이저' 등으로 불렀다. 의미는 지도자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811544?cds=news_media_pc

 

서울 한복판서 열린 일왕 생일파티…기미가요까지 울렸다

서울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생일 기념행사에서 처음으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흘렀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산케이신문은 주한 일본대사관이 16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국내

n.news.naver.com

 

그런데 한국은 중국적 세계관에 아직까지도 갇혀 있는 '조공국'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나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천황'에 들어가 있는 '황(皇)'이라는 글자에 경기를 일으키는 것이다. 조선은 기껏 해야 왕(王)이었는데, 일본 따위가 '황제'를 참칭하다니 무엄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분노의 기저에는 한국이 중국 세계관을 탈피하지 못했다는 잠재의식이 깔려있다. 

 

각종 전문서적부터 신문 상에서까지 일본 천황을 '일왕'이라고 격하해서 부른다. 그렇다면 한가지 묻겠다. 중국 황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 신문 칼럼이나 서적에서 전달할때는 왜 '중국 왕'이라고 안부르고 중국 황제라고 일컫는가? 우리가 중국의 황제들을 황제라고 부를 때 각별히 중국에 대한 사대의식이 있어서 그렇게 부르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과거에는 그런 의식이 있었을지라도, 지금은 고유명사의 성격으로 '한무제, 진시황' 등으로 부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일본에게만 이런 잣대를 들이대는가? 결국은 열등감에서 나오는 발로이다. 만약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대통령을 "너희나라는 작은데 무슨 대통령이냐. 소통령이라고 불러라"라고 하면서 산케이 신문에 '윤 소통령'이라고 적으면 어떨까? 

 

 

뉴스 기사는 헤드라인부터 문제점이 있다. 

 

두번째로 일본 신문사가 합법적으로 호텔을 대관해서 자신들의 행사를 치룬것이 무엇이 그렇게 큰 문제란 말인가? 범죄를 저지르기라도 했나?

 

 

만약 영국 BBC가 한국 호텔을 빌려서 영국 국왕 생일파티를 하고, 영국 국가를 연주했다면 그것이 엄청난 문제가 될 수 있나? 그냥 신기한 토픽 정도로 토막 기사로 나올 일이었다. 그런데 유독 일본에 대해선 열등감에 의한 분노가 터져나온다. 동등한 국가라고 생각하지 않고, 식민지 지배를 당했던 피해자라고 스스로를 자학하며 일본에 대해선 히스테리적인 반응을 내놓는 것이다. 

 

 

심히 부끄럽고 불쾌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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