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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일본여행예약 1120%급증···노재팬? 예스재팬!

by 서래후작 2022. 9. 27.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일본여행예약이 1120% 급증했다고 한다. 일본불매운동인 노재팬 운동이 2019년 7월부터 시작됐지만 일본불매운동이 사실상 끝난 것 같다. 사실 나는 노재팬 운동이 극성이던 2019년 9월에 생애 처음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내가 일본에 여행을 간다고 하자 주변 지인들이 "이 시국에 어떻게 일본에 가냐"라며 나를 비난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이들은 불과 1년 전에 나에게 함께 일본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나는 중국 상하이에서 10년을 살았고 대학시절 일본인 친구 여럿을 사귀었다. 일본을 딱히 좋아하는 성향은 없었다. 오히려 싫어했다. 역사를 전공했고 역사적인 문제가 실제로 많이 엮여 있기 때문에 일본에 무조건 호의적인 생각을 가지진 않았다. 그런데 일본을 대단하게 여기며 배워야된다는 생각은 항상 품고 있었다. 후쿠자와 유키치라든가 요시다 쇼인 등 메이지유신 주역들은 정말 시대의 영웅들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일본을 꼭 한번 가보고 싶었었다. 

 

 

지인들이 일본에 가보자고 말했을 때 거절한 이유는 굳이 일본에 가서 돈을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재팬 운동이 일어나자 비행기 편도 값이 1만원대로 떨어졌다. 지금이야말로 가서 일본을 둘러보는게 낫겠다 싶어서 결단을 내렸고, 난 일주일간 일본 교토와 오사카를 둘러보고 왔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4754590?sid=103

 

"일본 여행 가서 맥주도 마시고 쇼핑도 실컷 할래요" [이미경의 인사이트]

"무비자로 일본 자유 여행을 갈 수 있게 되면서 10월 말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오랜만의 해외여행인 만큼 현지에서 맥주도 마시고 화장품·의류 쇼핑도 실컷 할 예정입니다."(30대 회사원 A씨)

n.news.naver.com

 

 

자본주의 제도에선 개인은 자기 나름대로의 효율성을 찾는다. 일본여행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국내 여행을 한번 하려면 200~300만원을 잡아야한다. 관광지는 터무니없이 비싸고 불친절하다. 1년 중 1주일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내서 여행을 가는 사람은 최고의 시간을 즐기고 싶어한다. 한국인들이 국내여행을 외면하고 해외로, 특히 일본으로 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국이라는 생경한 경험과 싸고 맛있는 음식, 다양한 볼거리, 친절한 서비스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 일본이다. 

 

 

노재팬? 대한민국이 1년에 대일무역적자를 얼마나 보는지 알고있나? 약 230억달러이다. 모두 원천기술에 대한 로열티와 소부장 부품을 수입하는데 지불하는 비용이다. 유니클로 옷쪼가리 안 사입고 아사히 맥주 안 사마신다고 우리가 일본을 이길 수 있는게 아니다. 

 

 

왜 일본을 그토록 욕하면서도 일본 부품을 계속 사다 쓸 수밖에 없을까? 그 외엔 다른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개인들도 마찬가지이다. 글씨를 쓰는데 펜대와 잉크만 있으면 되지, 왜 꼭 일본 볼펜을 사서 쓰는가? 모나미펜이면 충분하지 않나? 각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만 일본의 펜이 한국 펜보다 우수하기 때문이다. 우린 볼펜에 들어가는 볼 하나 일본에 비해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의지적인 '국뽕소비'로 국내 기업들을 먹여살리는게 과연 좋은 방법일까? 경제학을 제대로 공부해 보면 그것이야말로 나라를 망치는 매국행위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경쟁은 필사적인 상황에서 하는 것이다. 콘크리트 소비층이 국내기업을 맹목적으로 먹여살려주면 절대 제품과 서비스의 효율화가 생기지 않는다. 합리적으로 비교해봤을 때 상대의 것이 더 우수하면 그걸 선택해야한다. 발전은 거기에서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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