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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노엘 "하루 이틀 삼일 사흘"···디지털 문해력 논란 또 다시 일어

by 서래후작 2023. 1. 12.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랩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새 앨범 수록곡 가사에 "하루 이틀 삼일 사흘"이라고 써서 기사가 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798571?cds=news_media_pc

 

"하루 이틀 삼일 사흘(?)"…노엘이 또 띄운 '문해력' 논란 [이슈+]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새 앨범 수록곡 가사에 "하루 이틀 삼일 사흘"이라고 써 '문해력 논란'이 또다시 화두가 됐다. 노엘은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n.news.naver.com

 

저 가사가 단순히 수열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 제대로 된 표현은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로 가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가사는 '삼일'부터 틀린 셈이다. 

 

또 모르지, 노엘이 3일을 특별히 강조하기 위해 같은 의미를 반복했다고 말할 수도 있을지도, 그리고 국어 표기법이 삼일부터 틀렸다 하더라도, 3일을 강조하기 위해 가사가 가진 문학적 표현력에서 가수가 자유재량으로 언어를 사용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 근데 그럴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고. 

 

 

사실 나도 초등학교때까지 사흘이 4일이라고 착각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곧바로 뒤이어 나오는 나흘 때문에 사흘이 3일이라는 것을 독학으로 습득할 수 있었다. 

 

또 하나는 기독교 '사도신경'을 어릴 때부터 외웠기 때문에 사흘이라는 의미를 잊을 수가 없었다. 

 

"장사한지 사흘만에 죽은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라는 구절이 그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금요일에 못박히시고 일요일에 부활하셨으므로 3일 만에 살아나신 것은 종교적 지식으로는 일반상식에 속한다. 

 

 

이번 노엘의 가사 뉴스의 경우에는 국어 표현법  오류로 인한 문해력 부족이 쟁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젊은 세대의 문해력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아니 젊은 세대 뿐만이 아니라 30대들도 기본적인 상식이 없다. 

 

지난해 서울의 한 카페가 웹툰 작가 사인회 예약 오류를 사과하려 트위터 올린 공지에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라고 표현하자, 네티즌들은 "심심한 사과? 난 하나도 안 심심해", "이것때매 더 화나는데...꼭 '심심한'이라고 적으셔야 했나요?"라며 화를 내는 반응을 보였다.

 

 

 

심심한은 ‘甚深’이란 한자 단어이다.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회사나 정부 기관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전직 대통령도 대국민 사과 메시지에서 "심심한 사죄"라고 말한 바 있다. 

 

 

 

 

문해력 논란은 이밖에도 셀 수 없이 많다. 사실 시대가 변하면 사용하는 언어도 변화하기 마련이지만, 요즘 나오는 문해력 논란은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단순히 어휘 사용의 빈도가 줄어들어서 더이상 안 쓰는 문제가 아니라 아예 뜻 자체를 오인하고 이해를 못하는 차원의 문제다. (심지어 그런 어휘들이 사용 빈도가 이 시대에 들어 줄어드는 것도 아닌,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들이 더 문제)

 

 

이러한 문제는 한자 교육에 대한 부재가 원인이다.  

 

한국어는 한자 단어를 빼면 존재 자체가 불가능한 언어이다. 그런데 좌파 교사들 위주로 한자 교육 철폐를 2000년대부터 진행을 한 결과, 이제는 기본적인 한자도 읽을 수 없는 세대가 돼 버렸다. 

 

한자가 가진 단어의 함축력은 굉장히 효율적이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법률용어, 의학용어는 한자를 알지 못하면 해석하기가 어렵다. 반면 한자를 알고 있으면 어려운 용어도 그 뜻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전문적인 지식에선 일반인들이 알기 힘든 어려운 한자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또 한중일은 문화를 비롯해 여러 전문지식 측면에서 긴밀하게 엮여 있기 때문에 한자는 절대로 버릴 수 없는 지식이다. 일본인들의 경우 언어 대부분에 한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어를 빠르게 배운다. 한국인들도 서양인들에 비하면 중국어를 빠르게 배우는 편이지만 일본인들보다는 느리다. 바로 한자 때문이다. 

 

물론 무지성 반중투사는 저딴 짱개 언어 왜 배우냐고 욕을 할 수도 있지만 배울 만한 사람들에겐 다 필요한 지식이다. 영어는 기본적으로 하되,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하려면 중국어를 배우는 게 필수적이다. 인간적 유대감은 언어적 소통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일본어를 배울 때도 한국인들이 결국 벽에 부딪치는 것이 한자다. 막상 우리가 쓰는 언어 대부분이 한자어인데 좌파들의 한자 교육 철폐로 얼마나 많은 지식의 축적이 지연되고 있는지 모른다. 

 

 

국어에 대한 올바른 사용을 비롯해서 기본적인 한자 교육은 반드시 시켜야한다. 갈수록 사람들이 무식해져서 큰일이다. 아주 간단한 단어도 이해를 못하는데, 무슨 깊이 있는 지식을 쌓고 철학적 사유를 한단 말인가. 한국인들이 정신적으로 빈곤하며 극도로 천박한 물질주의에 빠져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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