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015년기사이다. 일본의 대표 우익 언론인인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산케이신문 서울 주재 객원 논설위원이 2015년 10월 18일 일본 시네마현 한국 바로알기 대담회에서 한국에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을 묻는 질문에 "젊은 여성들의 매너가 나빠졌다"라고 대답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0831868?sid=102
그는 "한국의 민주화 이후 남보다 자신의 감정을 우선시하는 공주병이 늘었다"라며 "이는 오냐오냐하는 남자들이 원흉"이라고 분석했다.
구로다씨는 1941년 오사카 태생으로 교토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산케이 서울지국장을 역임했다. 과거에 한국에 대한 여러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9년에는 비빔밥을 '양두구육'의 음식이라고 비판했다. 보기엔 그럴듯 한데 먹을땐 흉해 보인다는 이유에서이다. 또 노벨상 수상 횟수를 들먹이며 한국을 일본보다 열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비빔밥은 개인의 의견이니 존중할 수 있다. 노벨상 문제의 경우 열등하다는 표현을 쓰려면 한국의 어떤 점이 열등하기 때문에 노벨상이 일본보다 적은지를 구체적으로 지적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가령 교육제도의 문제점이나 사회 문화적인 측면 같은 것 말이다. 그렇다면 그 주장에 더 크게 수긍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저렇게 단순히 열등하다고만 말해 놓으면 인종적으로 열등하다는 것인지, 국가 전반이 열등하다는 것인지 헷갈리며 대화가 안된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대표 우익 매체이다. 한국인이 보기에는 과격하고 말도 안되는 주장을 빈번하게 하는 매체이고, 거기 속한 기자들의 성향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어떤 주장들은 상당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경우도 있다. 또 저런 말을 해주는 것은 고마운 경우에 속한다.
일본은 버블경제를 한 차례 겪었기 때문에 여성의 사회적 행동규범의 변화를 생상하게 관찰한 국가이다. 돈이 넘쳐 흐를 때 일본 여성들은 지금의 한국이나 중국여성들 이상으로 남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일본의 초식남 문화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002775?sid=104
여성과의 연애와 육체적인 관계에 집착하지 않은 남성들이 사회에 대거 등장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해도 일본 여성들을 만족시킬 수 없으니, 그 스트레스를 감당할 바에야 그냥 혼자 살며 취미생활에 몰두하겠다는 남성들이 많아진 것이다. 행여 연애를 하더라도 잠시잠깐 즐기는 정도이지 결혼까지 가지는 않는다.
이 초식남이 더 발전한 것을 절식남이라고 부른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195446?sid=104
일본 남성들의 이러한 대응으로 인해 현재의 젊은 일본 여성들은 과거 버블경제 시절의 여자들보다 훨씬 여성적으로 행동하려 노력하고 있다. 결국 시장에서 남자 구매자(수요공급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가 줄어드니, 일본 여성들도 연애와 결혼이 힘들어 진것이다. 그래서 '공주병' 세대인 버블경제 여성들인 40대가 돼서도 결혼을 못해 가난한 계층으로 밀려나고, 부모 세대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는 것이 현재 일본 사회의 모습이다.
비참하게 늙어가는 바로 윗 세대 여자들을 보고, 또 여성에 대해 냉담해진 남성들을 보니 여자들도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된 것이다. 그래서 소위 한국 남자들이 말하는 지금의 '스시녀'가 탄생한 것이다.
무려 7년전 구로다 씨는 이미 일본이 겪은 상황을 알고 한국 여성들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어디 한국사람들이 일본인 말을 듣겠는가? 그것도 우익 언론인의 말을? 말 그대로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인데, 올바른 말을 해줘도 삐딱한 사람에겐 쇠귀에 경 읽기이다.
한국은 지금 심각한 저혼인율, 저출산율에 시달리고 있다. TV에 나오는 전문가들은 부동산이니 뭐니 여러 이유를 들어대며 저출산 원인을 분석한다. 모두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런데 남녀 간의 시각차가 어떻게 벌어졌는지를 말하는 이는 없다. 지식인들은 비겁한 존재이다. 꺼내기 힘든 주제이고, 남자가 꺼냈다간 찌질해 질 수 있다. 그래서 그냥 입을 다물고, 초식남, 절식남 사회로 바뀌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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