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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잠언 27장 묵상: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by 서래후작 2023. 12. 27.

개역개정 잠언 27장
1.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Do not boast about tomorrow,
for you do not know what a day may bring.
2. 타인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으로는 하지 말며 외인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술로는 하지 말지니라
Let someone else praise you, and not your own mouth;
an outsider, and not your own lips.
3. 돌은 무겁고 모래도 가볍지 아니하거니와 미련한 자의 분노는 이 둘보다 무거우니라
Stone is heavy and sand a burden,
but a foolʼs provocation is heavier than both.
4. 분은 잔인하고 노는 창수 같거니와 투기 앞에야 누가 서리요
Anger is cruel and fury overwhelming,
but who can stand before jealousy?
5. 면책은 숨은 사랑보다 나으니라
Better is open rebuke
than hidden love.
6. 친구의 아픈 책망은 충직으로 말미암는 것이나 원수의 잦은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
Wounds from a friend can be trusted,
but an enemy multiplies kisses.
7. 배부른 자는 꿀이라도 싫어하고 주린 자에게는 쓴 것이라도 다니라
One who is full loathes honey from the comb,
but to the hungry even what is bitter tastes sweet.
8. 고향을 떠나 유리하는 사람은 보금자리를 떠나 떠도는 새와 같으니라
Like a bird that flees its nest
is anyone who flees from home.
9. 기름과 향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나니 친구의 충성된 권고가 이와 같이 아름다우니라
Perfume and incense bring joy to the heart,
and the pleasantness of a friend
springs from their heartfelt advice.
10. 네 친구와 네 아비의 친구를 버리지 말며 네 환난 날에 형제의 집에 들어가지 말지어다 가까운 이웃이 먼 형제보다 나으니라
Do not forsake your friend or a friend of your family,
and do not go to your relativeʼs house when disaster strikes you—
better a neighbor nearby than a relative far away.
11. 내 아들아 지혜를 얻고 내 마음을 기쁘게 하라 그리하면 나를 비방하는 자에게 내가 대답할 수 있으리라
Be wise, my son, and bring joy to my heart;
then I can answer anyone who treats me with contempt.
12. 슬기로운 자는 재앙을 보면 숨어 피하여도 어리석은 자들은 나가다가 해를 받느니라
The prudent see danger and take refuge,
but the simple keep going and pay the penalty.
13. 타인을 위하여 보증 선 자의 옷을 취하라 외인들을 위하여 보증 선 자는 그의 몸을 볼모 잡을지니라
Take the garment of one who puts up security for a stranger;
hold it in pledge if it is done for an outsider.
14. 이른 아침에 큰 소리로 자기 이웃을 축복하면 도리어 저주 같이 여기게 되리라
If anyone loudly blesses their neighbor early in the morning,
it will be taken as a curse.
15. 다투는 여자는 비 오는 날에 이어 떨어지는 물방울이라
A quarrelsome wife is like the dripping
of a leaky roof in a rainstorm;
16. 그를 제어하기가 바람을 제어하는 것 같고 오른손으로 기름을 움키는 것 같으니라
restraining her is like restraining the wind
or grasping oil with the hand.
17.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
As iron sharpens iron,
so one person sharpens another.
18. 무화과나무를 지키는 자는 그 과실을 먹고 자기 주인에게 시중드는 자는 영화를 얻느니라
The one who guards a fig tree will eat its fruit,
and whoever protects their master will be honored.
19. 물에 비치면 얼굴이 서로 같은 것 같이 사람의 마음도 서로 비치느니라
As water reflects the face,
so oneʼs life reflects the heart.
20. 스올과 아바돈은 만족함이 없고 사람의 눈도 만족함이 없느니라
Death and Destruction are never satisfied,
and neither are human eyes.
21.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단련하느니라
The crucible for silver and the furnace for gold,
but people are tested by their praise.
22. 미련한 자를 곡물과 함께 절구에 넣고 공이로 찧을지라도 그의 미련은 벗겨지지 아니하느니라
Though you grind a fool in a mortar,
grinding them like grain with a pestle,
you will not remove their folly from them.
23.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게 마음을 두라
Be sure you know the condition of your flocks,
give careful attention to your herds;
24. 대저 재물은 영원히 있지 못하나니 면류관이 어찌 대대에 있으랴
for riches do not endure forever,
and a crown is not secure for all generations.
25. 풀을 벤 후에는 새로 움이 돋나니 산에서 꼴을 거둘 것이니라
When the hay is removed and new growth appears
and the grass from the hills is gathered in,
26. 어린 양의 털은 네 옷이 되며 염소는 밭을 사는 값이 되며
the lambs will provide you with clothing,
and the goats with the price of a field.
27. 염소의 젖은 넉넉하여 너와 네 집의 음식이 되며 네 여종의 먹을 것이 되느니라
You will have plenty of goatsʼ milk to feed your family
and to nourish your female servants.


 

잠언 27장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자랑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27장 1절의 백미는 왜 우리가 자랑을 해선 안되는지를 간략하게 설명한다. 우리는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알지 못하는 존재들이다. 하물며 내일 일을 어떻게 장담하고 자랑할 수 있단 말인가? 심지어 1분의 후의 일도 예측 밖에 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서에서 이와 똑같은 예시를 드셨다. 누가복음 12장에는 한 부자가 나온다. 그는 밭의 소출이 풍성한 사람이다. 마음 속에 생각하기를 "곡식을 쌓아 둘 곳도 없네? 그러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자. 거기다가 내 모든 재산을 저장하자. 또 이것으로 말미암아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자"라고 독백을 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엄히 경고하신다.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라고 하신다. 우리의 생사화복은 온전히 하나님께 속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랑할 것이 있더라도 입을 다물어야 한다. 실상은 우리가 자랑하려는 것들이 그다지 자랑할만한 것들이 아닌 경우가 많다. 또 우리의 자랑이 다른 사람의 심령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나 역시 자랑하고 싶어서 몸이 항상 달아올라있던 어리석은 인간이다. 내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어느 학교를 나왔으며, 얼마나 재산이 있는지 누구를 만나든 자랑하고 싶어서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딱한 내 모습을 본다. 또 앞으로 무슨 계획이 있으며, 어떤 길로 나아갈 것인지 끊임없이 재잘거리고 있다. 물론 인생을 되돌아보니, 그대로 된 경우는 거의 없다.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세우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꿈꾸는 청사진은 결국 하나님이 설계하신 계획으로 인해 무너지게 된다. 

 

잠언 16장 9절은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라고 분명히 선언하고 있다. 이는 확정적인 표현이다. 

 

또 하나의 이야기를 해보자. 내가 실직을 하고 백수인 상태에서 어떤 근사해 보이는 회사에 최종 합격을 하게 됐다. 오랜 시간 기도를 해왔던 터라 그것이 기도 응답인줄 알았다. 그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현재 일하고 있는 계약직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옮겨갈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회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를 채용할 수 없다며 일방적인 채용 불합격 통보를 한 것이다. 몹시 허탈하고 분노와 좌절감이 나를 덮쳤다. 물론 노동중재위를 통해 그 회사의 불법 해고를 고발했고 나름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 챙기긴 했지만,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 

 

내가 그 사건을 통해 배운 것은 인간의 삶은 온통 예측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리 될 줄 알았던 계획들이 물거품이 되기도 하고, 내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결과물들이 날아가 버린다. 하나님께서 그 사건을 통해 내게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셨는지 아직도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들다. 분노와 낭패감에서 지금의 겸손으로 나아오기 까지 3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현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환경에서 돈을 잘 벌고 있으며, 또 곧 새로운 회사로 이직을 앞두고 있다.

 

인생은 여전히 많은 불확실한 사건들이 예비돼 있지만,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 있다면 내가 뜻한대로 되든지 안 되든지 마음의 평강을 지킬 수 있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위해 나를 평강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길로, 또 내가 보기에 안 좋아보이는 길로, 전혀 뜻밖의, 전혀 상식 밖의 일들을 행하신다. 나를 골탕먹이시는 것 같으면서도, 뒤돌아보면 손해 본것이 없게 하신다. 오히려 평안하였으며, 많은 수확을 거두게도 하셨다. 그러니 삶의 미래에 대해 우리는 조금 초연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성공했을 때 과도하게 들뜨는 것도 위험하고, 그렇다고 무념무상한 반응을 해서도 안된다.

 

항상 가슴을 뛰게 하면서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되, 성공과 실패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품위가 필요하다. 성공이 결코 성공도 아니고, 실패 역시 결코 실패가 아닐 수 있다. 

 

그래도 우리가 자랑을 단 하나도 하지 않는다면 인생을 무슨 맛으로 살겠는가? 원래 인간은 자기 잘난 맛으로 사는 존재이다. 하나님께선 우리의 그러한 품성을 아신다. 그래서 마음껏 자랑하며 살 수 있게끔 큰 선물을 하나 주셨다. 바로 우리의 수치를 영원히 십자가의 피로 씻으시고 영광을 허락하신 예수 그리스도이다.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고린도전서 1장 3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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