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여행, 고쿠라(小倉)에서 장어맛집 이나카안 먹기(2023년 10월 언젠가)

벳부에서 원숭이를 신나게 구경하고 난 뒤, 열차를 타고 고쿠라( 小倉 )로 이동했다. 내 다음 일정은 시모노세키에 있는 가라토 시장에 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곳은 아침에 열기 때문에, 하루는 시모노세키 근처에서 잠을 자야했다. 시모노세키 건너편에 있는 고쿠라에 들려서 하루 묵기로 했다. 고쿠는 기타큐슈에 있는 작은 지역이다. 모지코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편백 장어덮밥으로 유명한 이나카안(田舎庵)이라는 장어 맛집이 있다. 

 

 

고쿠라역에서 나와 이나카안으로 걸어가는 길에 찍은 한 샷. 난 왜이렇게 타일 바닥이 싫은지 모르겠다. 화장실에 와 있는 기분이랄까?

 

고쿠라 이나카안 본점에 들어왔다. 안에 무슨 호리병들이 주루룩 걸려 있다. 편백찜 냄새로 가득하다. 

 

기본적인 메뉴. 장어 세점에 2000엔 정도면 지금 환율로 계산했을 때 1만 8000원 정도이다. 엔저 효과로 싸 보이지만, 제 값 받으면 장어는 비싼 식재료가 맞다. 나는 이걸로만 배를 채우기는 뭐해서 가장 작은 세점짜리 장어 편백찜을 시켰다.

 

일본에 올 때마다 장어덮밥(우나동: 鰻丼)은 꼭 먹는 것 같다. 특히 이곳 이나카안은 맛집으로 유명해서 한번 와봤다.

 

 

이것이 세점짜리 이나카안 우나동. 일단 불맛이 제대로 난다. 맛있다. 밥도 고슬고슬하다. 특히 저 계란 지단이 맛있었다. 편백찜이기 때문에 편백나무향도 베어있다. 솔직히 이걸로만 배를 채웠었도 괜찮았겠다 싶었다. 굉장히 맛있어서 그냥 큰거 시킬걸 하고 후회했다. 

 

밥이 늦은 고쿠라시의 거리. 카라오케는 어딜가나 있구나!

 

일본의 거리는 참 깨끗하다. 선진국 인정.

고쿠라에도 네네치킨이 있다. 규슈 고쿠라 네네치킨! 대한민국의 치킨 산업이 날로 흥왕하는구나!! 

한국 치킨집 앞에는 저렇게 일본 여자애들이 항상 줄을 서 있다. 자민당 지지자 할아버지가 보면 피꺼솟할 상황.

 

고쿠라의 고모지거리이다. 시끌벅적하다. 내가 사진 찍은 곳은 한적한 곳인데, 역 앞 전체가 유흥가에 술집이다. 

 

저 멀리 보이는 고쿠라성. 오사카성의 작은 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난 건너편 이자카야의 고기굽는 냄새에 끌렸다. 캇짱? 무슨 뜻이지. 

 

무려 말고기 구이를 파는 곳이다. 말고기 구이가 1650엔?? 한번 도전해보기로! 

 

이렇게 일본식 버너를 가져다 준다. 벌써부터 기대기대.  

 

이게 말고기다! 양념이 돼 있다. 냄새도 향긋하고 군침이 돌게 만든다! 불을 켜고 지글지글 굽는 중. 

 

잘 구워지고 있는 말고기들! 

 

말고기만 먹기는 뭐해서 양파와 닭껍질 구이도 같이 주문했다. 종업원이 시치미를 뿌려서 가져다줬다. 

총평을 하자면, 솔직히 말고기도 양파와 닭껍질 구이도 별로 맛없었다. 키린 생맥주 맛으로 먹었다. 과연 정말 맛이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규슈 최고의 장어덮밥인 이나카안 본점에서 식사를 하고 나왔기 때문일까. 

 

 

호텔로 들어가기 전에 평화로운 일본 소도시 야경을 감상하고 싶었음. 오른쪽 상단에 있는 릴리프 호텔이 내가 묵은 저가 비즈니스 호텔이다. 

 

 

고쿠라역 야경사진 한컷. 

 

어두워진 밤거리. 이 근처가 소프란도라는 일본식 유흥업소가 밀집돼 있는 곳이다. 조심하도록 하자.

 

끝은 역 앞의 일본 노숙자들. 사람사는 곳은 비슷한가보다. 아저씨들, 밖에서 잠들면 큰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