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 후쿠오카로 돌아왔다. 후쿠오카로 입국에서 후쿠오카로 출국하니 당연히 후쿠오카에서 마무리 하는 것이다. 후쿠오카는 정말 한국 사람들이 많다. 어딜 가나 한국어가 들린다.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대형 쇼핑몰인 하카타의 캐널시티부터, 덴진의 미츠코시 백화점과 이비자 클럽, 나카스의 포장마차 거리까지. 갈 수 있는 곳은 모두 걸어다녔다.
이곳은 밤에 찍은 후쿠오카 나카스 강변. 저 강변을 따라 일본 선술집들과 포장마차(야타이)가 줄지어 있다. 정말 한국인이 많다. 온갖 공연을 하는 일본인들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감명 깊었던 사람은 기모노를 입고 나와서 독특한 창법으로 전통 노래를 부르던 어떤 여자. 진정한 예술가라고 생각했지만 안타깝게 기세에 눌려 동영상을 촬영하지 못했다. 아쉽.
이곳은 나카스 강변 옆에 있는 하카타 방면의 카와바타 상점가이다. 여기도 밤이 되면 바글바글해진다. 아래에 사진을 올리겠지만 후쿠오카 댄스고등학교 학생들의 문화제가 열렸다.
이 건물은 구 후쿠오카현 공회당 귀빈관이다. 난 이런식의 근대 건축물을 좋아한다. 일제시대 때인 우리나라에도 이런 양식의 건물들이 많이 지어졌다. 대표적인게 운현궁 양관, 지금은 사라진 옥인동의 벽수산장 같은 저택들이 있다. 왜 지금은 저렇게 아름다운 건물을 짓지 못하는 걸까? 효율성 문제인가?
밤이 되면 이런 모습!
캐널시티 쇼핑몰이다. 이곳에선 밤이 되면 매 시간마다 분수쇼를 펼친다. 쇼핑을 하다가 음악과 함께 분수쇼 구경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사실 캐널시티는 분수쇼 말고는 별개 없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그냥 한번 보고 가는 거지.
나카스 강변에서 축제가 열렸다. 무슨무슨 지역 축제인데, 이날 온갖 길거리 음식들 총출동.
야끼소바 매대 앞으로 모두가 이끌렸어. 사람들 줄이 다른데 보다 길게 늘어섰다. 일본에 왔으면 야끼소바 한번 먹어 봐야지.
정말 맛있게 잘 먹었음. 한번으로 부족해서 두번 사먹은 것 자랑.
프랑크소시지랑 무슨무슨 안창살 꼬치? 마요네즈 찍어 먹으니까 키린 생맥주와 함께 꿀떡꿀떡 잘 넘어갔다.
나카스의 길거리이다. 사람이 정말 많다. 일본이 부러운 것은 지역경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서울만 이렇게 번화가가 있다. 그러나 일본은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등 건실한 지역경제가 존재한다. 대한민국이 일본을 진정 뛰어넘으려면 반드시 통일을 해야 한다. 서울, 개성까지 메가시티로 만들고 평양의 광활한 평야도 거대 경제권으로 만들어야 한다.
노무현이 만든 혁신도시를 모두 없애버리고 대구나 부산 한쪽으로 주요 정부기관을 몰아주면 어떨까도 생각해본다. 너무 많은 인프라가 서울에 몰려 있다. 서울과 비슷한 수준의 대도시가 하나 더 생겨야 대한민국이 더 크게 발전할 것이다. 집값 문제도 어느정도 완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쿠오카 덴진에 있는 한국술집인 한잔이다. 일명 한잔포차. 이곳은 한국 좋아하는 일본사람들이 다 모인다. 주로 20대 젊은 여자애들. 한국인들도 많고 일본인들도 많다. 떡볶이, 김말이 같은 분식도 판다. 인절미 빙수도 파는데 정말 맛있다. 재밌는건 여기서 만난 일본 여자애들이 한국어를 다 할줄 안다는거. 그것도 어설프게 하는게 아니라 진짜 한국인처럼 구사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곳이 바로 텐진의 이비자 클럽. 텐진이 맞나 덴진이 맞나? 후쿠오카에서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클럽은 두 군데가 있다. 한곳은 텐진 이비자클럽, 나머지 하나는 역시 조금 더 걸어서 가야되는 텐진 캣츠 클럽이다. 이비자 클럽은 위에 사진을 보면 가운데 멀리 보이는 건물 2, 3, 4층이다. 특이하게 지하가 아니라 지상층에 위치해 있다.
난 일본 문화를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는데, 이날 일본 노숙자 아저씨들이라고 해야하나? 대놓고 어린 여자애들을 성희롱 하는 장면을 봤다. 성희롱이라는게 만지거나 그런게 아니라, 추잡스럽게 말을 걸면서 뭔가 불쾌한 대화를 이어나가는 행위들이다. 그런데 일본 여자애들 반응이 신기하다. 한국이었으면 경멸하거나 욕하거나 경찰에 신고할 법한 상황인데, 물론 일본 여자애들도 경멸하는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별 대응을 안하거나 어느정도 대화도 나누는 것이다.
그러면서 "발정이 났으면 나카스(유흥업소 밀집 지역)로 가시라" 대략 이런 반응을 해주는 것. 좀 신기한 분위기라고 해야하나.
후쿠오카 댄스 고등학생들이 춤을 추는 모습. 카와이하다.
거의 다 한국 노래인 K-pop이다. 이 소녀들은 아이돌이 되고 싶은 걸까?
후쿠오카 여행 끝.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쿠오카 분위기 좋은 위스키바 'Irish Pub Half Penny' (1) | 2024.01.16 |
---|---|
후쿠오카 장어덮밥 맛집 '요시즈카 우나기야' (1) | 2023.11.23 |
규슈 여행, 시모노세키(下関市) 가라토 시장에서 스시 먹기 (2023년 10월 언젠가) (2) | 2023.11.22 |
규슈 여행, 고쿠라(小倉)에서 장어맛집 이나카안 먹기(2023년 10월 언젠가) (2) | 2023.11.22 |
일본 규슈 벳푸(벳부: 別府市) 여행...(다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 우미타마고 수족관) (1) | 2023.11.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