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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시편 35편 묵상

by 서래후작 2023. 11. 24.

개역개정 시편 35편 
1. 여호와여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소서
. Plead [my cause], O LORD, with them that strive with me: fight against them that fight against me.
2. 방패와 손 방패를 잡으시고 일어나 나를 도우소서
Take hold of shield and buckler, and stand up for mine help.
3. 창을 빼사 나를 쫓는 자의 길을 막으시고 또 내 영혼에게 나는 네 구원이라 이르소서
Draw out also the spear, and stop [the way] against them that persecute me: say unto my soul, I [am] thy salvation.
4. 내 생명을 찾는 자들이 부끄러워 수치를 당하게 하시며 나를 상해하려 하는 자들이 물러가 낭패를 당하게 하소서
Let them be confounded and put to shame that seek after my soul: let them be turned back and brought to confusion that devise my hurt.
5. 그들을 바람 앞에 겨와 같게 하시고 여호와의 천사가 그들을 몰아내게 하소서
Let them be as chaff before the wind: and let the angel of the LORD chase [them].
6. 그들의 길을 어둡고 미끄럽게 하시며 여호와의 천사가 그들을 뒤쫓게 하소서
Let their way be dark and slippery: and let the angel of the LORD persecute them. 
7. 그들이 까닭 없이 나를 잡으려고 그들의 그물을 웅덩이에 숨기며 까닭 없이 내 생명을 해하려고 함정을 팠사오니
For without cause have they hid for me their net [in] a pit, [which] without cause they have digged for my soul.
8. 멸망이 순식간에 그에게 닥치게 하시며 그가 숨긴 그물에 자기가 잡히게 하시며 멸망 중에 떨어지게 하소서
Let destruction come upon him at unawares; and let his net that he hath hid catch himself: into that very destruction let him fall. 
9. 내 영혼이 여호와를 즐거워함이여 그의 구원을 기뻐하리로다
And my soul shall be joyful in the LORD: it shall rejoice in his salvation.
10. 내 모든 뼈가 이르기를 여호와와 같은 이가 누구냐 그는 가난한 자를 그보다 강한 자에게서 건지시고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노략하는 자에게서 건지시는 이라 하리로다
All my bones shall say, LORD, who [is] like unto thee, which deliverest the poor from him that is too strong for him, yea, the poor and the needy from him that spoileth him?
11. 불의한 증인들이 일어나서 내가 알지 못하는 일로 내게 질문하며
False witnesses did rise up; they laid to my charge [things] that I knew not. 
12. 내게 선을 악으로 갚아 나의 영혼을 외롭게 하나
They rewarded me evil for good [to] the spoiling of my soul. 
13. 나는 그들이 병 들었을 때에 굵은 베 옷을 입으며 금식하여 내 영혼을 괴롭게 하였더니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도다
But as for me, when they were sick, my clothing [was] sackcloth: I humbled my soul with fasting; and my prayer returned into mine own bosom. 
14. 내가 나의 친구와 형제에게 행함 같이 그들에게 행하였으며 내가 몸을 굽히고 슬퍼하기를 어머니를 곡함 같이 하였도다
I behaved myself as though [he had been] my friend [or] brother: I bowed down heavily, as one that mourneth [for his] mother. 
15. 그러나 내가 넘어지매 그들이 기뻐하여 서로 모임이여 불량배가 내가 알지 못하는 중에 모여서 나를 치며 찢기를 마지아니하도다
But in mine adversity they rejoiced, and gathered themselves together: [yea], the abjects gathered themselves together against me, and I knew [it] not; they did tear [me], and ceased not: 
16. 그들은 연회에서 망령되이 조롱하는 자 같이 나를 향하여 그들의 이를 갈도다
With hypocritical mockers in feasts, they gnashed upon me with their teeth.
17. 주여 어느 때까지 관망하시려 하나이까 내 영혼을 저 멸망자에게서 구원하시며 내 유일한 것을 사자들에게서 건지소서
Lord, how long wilt thou look on? rescue my soul from their destructions, my darling from the lions. 
18. 내가 대회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많은 백성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I will give thee thanks in the great congregation: I will praise thee among much people. 
19. 부당하게 나의 원수된 자가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못하게 하시며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들이 서로 눈짓하지 못하게 하소서
Let not them that are mine enemies wrongfully rejoice over me: [neither] let them wink with the eye that hate me without a cause. 
20. 무릇 그들은 화평을 말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평안히 땅에 사는 자들을 거짓말로 모략하며
For they speak not peace: but they devise deceitful matters against [them that are] quiet in the land.
21. 또 그들이 나를 향하여 입을 크게 벌리고 하하 우리가 목격하였다 하나이다
Yea, they opened their mouth wide against me, [and] said, Aha, aha, our eye hath seen [it].
22. 여호와여 주께서 이를 보셨사오니 잠잠하지 마옵소서 주여 나를 멀리하지 마옵소서
[This] thou hast seen, O LORD: keep not silence: O Lord, be not far from me.
23. 나의 하나님, 나의 주여 떨치고 깨셔서 나를 공판하시며 나의 송사를 다스리소서
Stir up thyself, and awake to my judgment, [even] unto my cause, my God and my Lord.
24.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의 공의대로 나를 판단하사 그들이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못하게 하소서
Judge me, O LORD my God, according to thy righteousness; and let them not rejoice over me.
25. 그들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아하 소원을 성취하였다 하지 못하게 하시며 우리가 그를 삼켰다 말하지 못하게 하소서
Let them not say in their hearts, Ah, so would we have it: let them not say, We have swallowed him up. 
26. 나의 재난을 기뻐하는 자들이 함께 부끄러워 낭패를 당하게 하시며 나를 향하여 스스로 뽐내는 자들이 수치와 욕을 당하게 하소서
Let them be ashamed and brought to confusion together that rejoice at mine hurt: let them be clothed with shame and dishonour that magnify [themselves] against me.
27. 나의 의를 즐거워하는 자들이 기꺼이 노래 부르고 즐거워하게 하시며 그의 종의 평안함을 기뻐하시는 여호와는 위대하시다 하는 말을 그들이 항상 말하게 하소서
Let them shout for joy, and be glad, that favour my righteous cause: yea, let them say continually, Let the LORD be magnified, which hath pleasure in the prosperity of his servant. 
28. 나의 혀가 주의 의를 말하며 종일토록 주를 찬송하리이다
And my tongue shall speak of thy righteousness [and] of thy praise all the day long.

 


 

시편 35편은 다윗이 하나님께 자신을 까닭없이 미워하고 박해하며, 다윗의 몰락을 바라고, 그것을 조롱하기를 기다리는 원수들을 처단해 주실 것을 구하는 애원시이다. 

 

여기서 이 원수들은 다윗이 한때 선하게 대했던 친구와 형제와도 같은 자들이었음을 14절을 통해 알 수 있다. 다윗은 심지어 그들이 슬퍼하거나 괴로움을 당할 때에 어머니를 곡함 같이 고통을 나누었었다.

 

그런데 어찌된 이유인지 이들은 다윗에게 이를 갈며, 다윗이 망하기를 바라고, 다윗이 곤경에 처해있는 것을 "하하하 우리가 저 녀석이 망해서 비참하게 수치 당하는 것을 다 보는 날이 오네?" 라며 조롱하려 한다. 아니, 혹은 이미 조롱했을 수도 있다. 

 

다윗은 이 원수들에게 수치감을 느끼고 있다. 혹은 수치를 당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이들 원수들은 다윗을 아주 잘 아는 지인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윗은 더욱 비참하다. 아예 모르는 자들이라면 신경도 안 쓸텐데, 나와 함께 밥을 먹고 인사를 나누고, 깊은 이야기를 나눴던 친구들이 지금은 다윗을 조롱하려 하고 있다.

 

시편은 영혼의 해부도이다. 시편을 보면 인간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진짜 큰 원수는 한 때 친했던 사람이다. 다윗은 이들 모두를 선하게 대우했지만, 지금은 이들이 다윗의 망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심리학 용어로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말이 있다. 타인의 불행이나 고통에서 느끼는 기쁨이라는 뜻이다. 그 대상이 한 때 인기가 많았고, 돈이 많았던 사람처럼 위에 있던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추락은 더 큰 기쁨을 선사한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연예인들이 몰락하는 것을 보고 즐기려는 심리가 바로 이 샤덴프로이데이다. 또 번민을 섣불리 나누지 말라는 이야기에서도 교훈을 찾을 수 있다. 내 고통을 듣는 사람의 대개 관심이 없거나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진정으로 나의 아픔을 동정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다. 

 

다윗은 골리앗을 쓰러뜨린 후 인기가 절정가도를 달렸을 것이다. 아마 그 시즌이 다윗이 평생에 가장 빠른 시간에 많은 친구를 사귄 시기가 아니었을까 추측한다. 사람들은 인기있는 사람에게로 몰려온다. 와서 인사하고, 나와 그렇게 친하지 않은데도 마치 친한척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나와의 관계를 과시하려 든다. 시편 35편에 나오는 원수들은 아마 그런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다윗은 이들을 잘 대우해줬고, 정말 자신을 좋아해서 접근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은 다윗의 인기와 다윗이 앞으로 얻을 권력에 관심이 있었다. 다윗은 그들을 친절히 대우했지만, 이들의 마음속은 열등감과 시기질투로 가득하다. 그러나 꾹꾹 그러한 감정을 숨기고 다윗을 통해 덕을 보려 하고 있다. 그런데 다윗이 미치 왕 사울에게 미움을 받고 쫓겨나자, 이들의 태도는 돌변한다.

 

끈떨어진 망석중이가 된 다윗을 더는 존중해줄 필요도, 친한척을 해줄 이유도 없다. 오히려 그동안 억눌렸던 열등감이 터져나와 한때 자신들보다 빛났던 다윗을 조롱하기 시작한다. "아하 아하 저놈 망하는걸 다 보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솔직한 사람이었다. 모욕당하는 게 두렵고 수치스럽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다. 겉으로는 안그런척 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은 내 감정을 다 알고 계신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수치스럽게 만드시고, 하나님의 천사가 그들을 뒤쫓아가게 해달라고 청원한다. 자신의 재난을 기뻐하는 자들이 함께 부끄러워 낭패를 당하며 자신을 향하여 스스로 뽐내는 자들이 수치와 욕을 당하게 해달라고 빈다. 

 

그러고서는 그의 혀가 하나님의 의를 종일토록 말하고 찬송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다윗은 지금 혹독한 인생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 중에서도 그의 혀는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선포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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