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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파타야 좀티엔 비치에서 출발하는 요트 투어(2024.07.10.)

by 서래후작 2024. 7. 24.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여행지 2위 국가가 태국이라고 한다. 올해는 쉬는 날도 없이 일만했다. 역사나 문화를 탐방하기 위한 여행만 다녔던 내게 순수한 쉼이 필요했다. 그래서 고른 곳이 태국이다. 그 중에서도 환락과 휴양지로 유명한 파타야. 

 

나는 일반 여행객들이 머무는 파타야 시티에서 조금 벗어난 좀티엔 비치(Jomtien Beach)로 향했다. 이번 여행은 조금 럭셔리한 것을 즐길 계획이다. 바로 좀티엔 비치에 있는 오션 마리나 요트 클럽(Ocean Marina Yacht Club)에서 요트 투어를 즐길 계획이었다.

 

아침 식사는 좀티엔으로 가기 전 3머메이드 레스토랑(ทรี เมอร์เมด)으로 기억한다.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네. 구글맵으로 다확인 중인데.

 

여기서 먹은 토스트와 샐러드, 그리고 에그스크램블이 휴양의 시작을 알렸다.

 

파타야 좀티엔 비치의 오션 마리나 요트 클럽에 도착했다. 지저분한 분위기의 파타야 워킹스트릿과 주도심이 싫다면 좀티엔에 머무는 것을 추천한다. 고급 리조트들이 해안가에 줄지어 세워져 있고 분위기도 깔끔하다. 

 

내가 예약한 쌍동선 요트다. 요트 매니아들은 카타마란(Catamaran)이라고 부른다. 뜻은 똑같다. 요트에 대해 문외한인지라 공부를 좀 해봤다. 후술 하겠지만 요트 투어는 대만족이었다. 얼마나 돈을 벌어야 저런 요트를 구매해서 굴릴 수 있을까?

 

요트 투어 1회 비용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3200바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화 12만원 상당이다. 아고다 사이트를 통해 예약하면 2024년 7월 24일 현재 12만 4000원 정도가 뜬다. 파타야 요트 투어 | 코파이섬 + 코린섬 (agoda.com)

 

https://www.agoda.com/ko-kr/activities/detail

 

www.agoda.com

 

나도 처음에는 아고다에 있는 파타야 요트 투어 사진을 보고 이번 투어에 관심을 갖게 됐다. 문제는 아고다 리뷰가 부실해서 왠지 못미더워 직접 가서 예약했다. 클럽에 도착하면 사무실이 있다. 거기서 현장 결제를 하면 된다. 다만 출발 시간이 오전 10시쯤이기 때문에, 늦게 가면 다음날로 예약해야 한다. 

 

대략 50명 정도가 승선해 출발해 코린섬과 코파이섬을 돌고 온다. 스노클링, 낚시, 해변 산책, 원숭이 먹이 주기 등의 활동이 포함돼 있다. 내가 예약했을 때는 예약율이 70%가 찼다고 한다. 이런 투어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가면 북적거려서 더 재밌는 법이다.

 

주로 승객들은 중국인과 러시아인들이다. 나 홀로 한국인이었다. 중국에 10년을 거주했기 때문에 중국인들과 재밌게 대화하며 놀 수 있었다. 이날 내가 10년 가까이 거주했던 상하이에서 온 아저씨(좌측 하단 검은색 선그란스), 그리고 2층 덱 좌측에 빨간 옷을 입은 사천성 성도에서 판사를 하고 있는 아재와 친해졌다. 

 

중국 경제가 많이 망가졌다고 한다. 고위 공무원들은 여권을 정부에 맡겨놨다가 해외에 나갈때 찾아야 할 정도로 번거롭다고 한다. 실제 관련 뉴스가 최근 보도되기도 했다.

 

출항하고 얼마 안있어 무슨무슨 섬에 도달했다. 저 푹신푹신한 방석? 쿠션? 인기 무지하게 많다. 선점해야 한다.

 

 

항행의 자유.

 

식사 시간이다. 뷔페식으로 차려진다. 태국 쏨땀과 여러가지 음식이 나온다. 치킨과 생선 요리도 나온다. 입맛에 안 맞는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일이 제공된다. 난 과일 위주로 먹었다. 

 

 

저 건장한 역삼각 몸매의 남자가 본인이다. 실은 거짓말이다. 나와 친해진 중국 동생이다. 난 저 동생보다 키도 작고 왜소하다. 클라리넷 전공으로 폴란드로 유학가게 돼서 놀러온 것이라고 한다. 매우 잘생겼다. 

 

신나게 놀고나서 다시 출항! 코파이섬에서 코린섬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바닷물이 에메랄드 빛깔이다. 실제로 보면 더욱 아름답다. 저 섬으로 상륙한다. 본선은 바다 한 가운데에 대기하고, 작은 보트로 여러번 사람들을 실어나른다. 

 

원숭이 섬에 도착하면 이렇게 우리가 먹다 남은 과일 껍질들을 선물로 준다. 원숭이들이 우르르는 아니고, 한 일곱 마리 정도가 달려나와 우리를 환영한다.

 

그놈의 가난이 뭔지.. 볶음밥은 대장의 것이다. 

 

이게 산호인가? 잘 모르겠다. 바다 식생에 대해선 아는게 없다. 중국에서 산호를 밀반출 하면 사형이라고 하던데? 중국법 전문가 등판하라. 중국인이 그렇다면 그런거지. 

 

쌍동선은 평화롭게 떠 있다. 바다물결이 잔잔하다. 출항 전에 배멀미 약을 나눠주는데, 전혀 멀미 없이 상쾌하게 하루종일 바다에 떠 있었다.

 

동남아 해안가에서 바라본 건너편 바다의 구름. 너무 평화롭다. 직장 상사의 업무 지시도 압박도, 분주한 일상도 없다. 왜 사람들이 태국 태국 하는지 알겠다. 칸쿤도 가보고 싶은데 지리적으로 멀기도 하고 돈이 없어서 대체지로 온게 태국이다. 그래도 만족이다.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사람들의 발자국.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걸까. 

 

즐거웠던 여정이 끝나고 오션 마리나 요트 클럽으로 돌아가는 길. 해가 늬엿늬엿 지고 있다. 저 마도로스는 평생을 바다에서 살았겠지. 늘 보는 풍경이 그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선착장으로 복귀. 사람들이 너무 아쉬워 한다. 친해진 사람들과 연락처를 주고 받고 작별 준비를 한다. 다 담을 수 없었지만 잡담도 많이했고 함께 사진도 많이 찍었다. 나이차가 많이 나지만 친구로 환대해준 중국 동생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저 왼쪽 검은 배의 이름은 'Admiral(제독)'이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저런 배 한번 쯤 몰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호텔로, 저녁식사 자리로 향하는 길. 못내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뗀다. 함부로 올리지 못하지만 수영복 입은 예쁜 여자들이 많았다. 대만 여동생들. 퇴폐적으로들 생겼다. 휴양지에 어울리는 외모들이다.

 

나홀로 저녁 식사를 갖기 위해 방문한 태국 레스토랑. (태국 음식도 있지만 피자 등 서양 음식도 많다) 

이름은 구글로 다시 검색해서 보니

กู๊ด โอลด์ ซี บีช คาเฟ่

 
라고 하는데, 이거 어떻게 읽냐. 
 
 

취한다. 동남아 해안에서 바라보는 밤바다 풍경과 불어오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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