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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자유민주화 시위 주역 아그네스 차우 캐나다 망명

by 서래후작 2023. 12. 4.

2019년 홍콩 자유민주화 시위 주역 아그네스 차우(周庭, 27)가 캐나다에 체류 중이며 홍콩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차우는 3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9월 중순 홍콩을 떠나 캐나다 토론토에서 석사 학위 과정을 밟은지 석 달이 됐다면서 "원래는 국가보안법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출두하기 위해 이달 말 홍콩에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홍콩 상황, 나의 안전과 정신적, 육체적 건강 등을 고려한 끝에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의 공개 입장 표명은 2년 만이다. 

 

차우는 인스타그램에서 두려움을 나타냈다. "평생 돌아가지 않을 것", "더는 하기 싫은 것을 강요당하고 싶지 않고, 중국 본토로 갈 것을 강요받고 깊지 않다. 여러가지 감정적인 질병들이 내 몸과 마음을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 도쿄TV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에 망명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홍콩경찰은 같은날 성명을 내고 "법치에 도전했다"고 지적하며, "더 늦기 전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선택을 한 것을 되돌리길 촉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도망자라는 오명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우는 2019년 시위 당시 반정부 불법집회 참가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 받았다. 이후 7개월간 복역 하다가 2021년 6월 석방됐다. 

 

차우는 2011년 홍콩 자유민주 시위의 주요인물인 조슈아 웡과 학생운동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를 설립했다. 이듬해 홍콩 정부가 친중적인 내용의 국민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려 하자, 대규모 시위를 주동해 해당 계획을 철회시키기도 했다. 

 

2014년에는 79일간 홍콩 도심을 점거하고 벌인 '우산혁명'을 주동하기도 했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3/12/04/EBHEPHU6PFFAHCWPTAZEYPPNNM/

 

‘홍콩 시위 주역’ 아그네스 차우, 캐나다 망명 요청…“돌아가지 않을 것”

홍콩 시위 주역 아그네스 차우, 캐나다 망명 요청돌아가지 않을 것

www.chosun.com

 

젊은 시기에 끓는 피로 인해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인생을 바친 혁명가가 이제는 지쳤는 모양이다. 남들처럼 익명을 가지고 한때 잠깐 활동했던 것이 아닌, 한 단체의 수장으로서 인생을 온전히 갈아 넣었다. 

 

여자로서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20대 내내 정치 파란 한 가운데 서있었다. 그런데 앞으로의 남은 인생은 중국 공산당의 감시 아래에서 살아야 하니, 그녀가 느꼈을 불안감과 인생에 대한 상실감이 얼마나 컸을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정상적인 직업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익명성을 누리며 인생의 즐거움을 원하는 것이 혁명가에게는 사치인 것일까? 

 

차우는 지금은 지쳤으나, 그 마음 속에 있는 자유를 향한 갈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가 이렇게 망명을 해야 하는 상황에 격정을 토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중공이라는 거대한 집단에 의해 홍콩과 자신의 인생이 이렇듯 무너져 내리는 것에 대한 무력감 때문에 말이다. 

 

일단은 살아라. 살아만 있다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당신은 지쳤으나, 당신이 했던 일들이 사라지진 않는다. 당신은 이미 너무 큰 인물이 돼 있다. 좋은 직업을 찾고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뤄라. 그것 역시 거대한 인생의 싸움이다. 중공은 반드시 무너진다. 그때 홍콩 시민들은 당신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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