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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병역 특례 논란은 대한민국이 망조가 들었다는 증거

by 서래후작 2022. 9. 2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225199?sid=103

 

임진모 “BTS 성공, 병역 특례로 연결되면 안 돼…형평성 어긋나”

임진모 음악평론가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 여부와 관련 소신을 밝혔다. 지난 20일 MBC ‘100분 토론’에는 임 평론가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출연해 ‘BTS 병역 논란과 요즘 정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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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세정과 군역의 시스템이 무너지면 그 나라는 망한 나라다. 영국이 해가지지 않는 제국을 만들 수 있었던 원천은 사회 지배계급이 최전선에서 전투를 지휘하며 목숨을 버렸던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해군 인력도 부족해서 선술집 술마시던 애들 납치해서 해군에 강제 입영시키던게 영국이다. 그런 상태에서도 그 나라가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것은 귀족들이 가장 먼저 전투에 뛰어들고 전사자도 귀족계층 비중이 월등히 높았기 때문에 피지배 계급도 불만 없이 사회 공동체를 위해 헌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국가적 국민지상가치가 '명예'에 스탯을 몰빵찍혀 있었다고 보면 된다.

문명같은 게임하면 명예 스탯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명예와 지배계층의 희생정신 하나만 가지고도 사회 전체의 발전 원동력이 된다.

우리나라의 귀족 계층의 정신이 대영제국 못지 않았던 시대가 있었다. 그건 신라시대다. 왜 삼국 중 최약체인 신라가 삼한을 통일할 수 있었을까?

코딱지 만한 경상도 짜투리 땅 하나 가지고 수십년 넘게 백제, 고구려, 당까지 막아가며 국민총력전 체제를 유지하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거기엔 첫째로 화랑의 임전무퇴 정신이 있었다. 귀족 자제들로 구성된 특공대가 전투마다 앞장서니 명예라는 가치가 사회적으로 인정받았고, 백성들도 전쟁에 동원됐을 때 자신들만 죽는다는 피해의식을 갖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서 일화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김유신 장군의 아들이 당나라 군과의 전투에서 패배해 혼자 귀환한다. 다른 지휘관급은 거의 몰살 당했는데, 사실상 불가항력적이라 어쩔 수 없이 귀환한 것이다.

근데 김유신은 아들 당장 참수하라고 길길이 날뛴다. 정황을 훑어봐도 고의적인 전선이탈이 아닌데다가 차마 귀족인지라 왕이 못죽이니, 김유신은 자기 아들이랑 평생 의절하고 살았다.

왜 그랬을까? 김유신이 백제랑 고구려 무너뜨리면서 남의집 아들들 몇명이나 데려가서 죽였을까? 만약 혼자 살아돌아온 자기 아들을 아무 일 없이 용서한다? 그랬다간 수십년째 진행 중이던 신라왕실의 통일 사업에 대해 곧바로 민심이반이 일어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저놈이 우리 집 아들 데려가서 죽였는데 자기 새끼는 살아돌아와도 처벌을 안하네?

이런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김유신은 국민총력전 체제가 가동되게끔 한 실질적인 원동력인 '지배계층의 희생정신'이라는 전통이 깨지고, 그로 인해 민심이반이 일어날 것을 제일 두려워 한 것이다.

근데 bts는 뭐냐?

일단 난 쟤들 이름도 모르고 노래 한곡도 들어본 적 없다. 한류스타고 자시고 나한테 득 된거 하나도 없다. 딱히 미워할 이유도 없고 질투할 이유도 없다. 군대는 애진작 다녀왔다.

근데 무슨 국위선양을 얼마나 했길래 '국방의 의무'라는 법의 평등성에서 배제돼야 하는거지? 쟤들이 아이돌 돼서 성공한게 나라를 위해 뛴거냐 쟤들 개인의 사적 이익을 위해 춤춘 거냐?

만약 국위선양을 한 사람에 한해서 병역을 면제해줘도 된다면 그 기준이 무엇인지 성문화 시킨 법 조항이라도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각자의 영역에서 일하며 한국 제품을 세계에 수출하는 노동자들이나 상사맨들, 혹은 외국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한국을 알리는 사람들에겐 왜 그런 병역 면제에 대한 논의가 있지 않았던 것이지?

그리고 나라에 공헌을 끼친 뛰어난 누군가에게 혜택을 준다는 것이 꼭 군 면제라면, 국방의 의무는 나라를 지킨다는 신성한 행위가 아니라 돈 없고, 백 없고 그냥 별 볼일 없는 소시민들이 받는 벌칙 같은 거냐?

바로 이게 문제다.

"bts가 존나 잘했기 때문에 까짓거 군대 빼주자"라는 논리에는 "군대는 개좆같은 곳이니 그 벌칙에서 쟤네들 제외시켜 주자"라는 함의가 있다.

군역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점과 회의감이 생기고, 바로 글 서두에서 말한 나라가 망하는 사태가 일어난 다는 것이다.

물론 군대 개좆같은 곳인거 누가 몰라? 근데 그거야 고생한 사람들끼리 술안주로 하는 말이고. 이 나라가 국방의 의무 소홀히 해도 될 정도로 존나 개쩌는 강대국인가?

중국, 러시아, 북한, 일본 그냥 맨손으로 후두려 패고도 잉여병력 1000만명쯤 남아도는 그런 슈퍼파워냐?

저출산으로 군대갈 사람 단 10만명 밖에 남지 않더라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들만 가지고 있다면 그 정도도 충분한 병력이다.

근데 나라를 지키는건 일종의 벌칙이고 개 좆같은 짓이니 특정 누군가에겐 혜택을 베풀자는 발상은, 국방을 지탱해 주고 있던, 나라를 지키는 건 그래도 국민이 해야될 일이라는 '국민적 동의'를 붕괴시켜버리는 것이다.

난 BTS군면제라는 논쟁을 불러일으킨 인간들을 모두 정치권에서 추방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는 한국 사회에서 어떠한 정치적 담론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철저하게 영구히 제명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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