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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시편 39편 묵상

by 서래후작 2023. 11. 29.

개역개정 시편 39편

1. 내가 말하기를 나의 행위를 조심하여 내 혀로 범죄하지 아니하리니 악인이 내 앞에 있을 때에 내가 내 입에 재갈을 먹이리라 하였도다
I said, I will take heed to my ways, that I sin not with my tongue: I will keep my mouth with a bridle, while the wicked is before me. 
2. 내가 잠잠하여 선한 말도 하지 아니하니 나의 근심이 더 심하도다
I was dumb with silence, I held my peace, [even] from good; and my sorrow was stirred. 
3.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뜨거워서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불이 붙으니 나의 혀로 말하기를
My heart was hot within me, while I was musing the fire burned: [then] spake I with my tongue,
4.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LORD, make me to know mine end, and the measure of my days, what it [is; that] I may know how frail I [am]. 
5.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이다 (셀라)
Behold, thou hast made my days [as] an handbreadth; and mine age [is] as nothing before thee: verily every man at his best state [is] altogether vanity. Selah. 
6.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소란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거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Surely every man walketh in a vain shew: surely they are disquieted in vain: he heapeth up [riches], and knoweth not who shall gather them. 
7.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And now, Lord, what wait I for? my hope [is] in thee.
8. 나를 모든 죄에서 건지시며 우매한 자에게서 욕을 당하지 아니하게 하소서
Deliver me from all my transgressions: make me not the reproach of the foolish.
9. 내가 잠잠하고 입을 열지 아니함은 주께서 이를 행하신 까닭이니이다
I was dumb, I opened not my mouth; because thou didst [it].
10. 주의 징벌을 나에게서 옮기소서 주의 손이 치심으로 내가 쇠망하였나이다
Remove thy stroke away from me: I am consumed by the blow of thine hand. 
11. 주께서 죄악을 책망하사 사람을 징계하실 때에 그 영화를 좀먹음 같이 소멸하게 하시니 참으로 인생이란 모두 헛될 뿐이니이다 (셀라)
When thou with rebukes dost correct man for iniquity, thou makest his beauty to consume away like a moth: surely every man [is] vanity. Selah. 
12. 여호와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가 눈물 흘릴 때에 잠잠하지 마옵소서 나는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이며 나의 모든 조상들처럼 떠도나이다
Hear my prayer, O LORD, and give ear unto my cry; hold not thy peace at my tears: for I [am] a stranger with thee, [and] a sojourner, as all my fathers [were].
13. 주는 나를 용서하사 내가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나의 건강을 회복시키소서
O spare me, that I may recover strength, before I go hence, and be no more.

 


 

시편 39편은 다윗이 원수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혹은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겪은 고충을 나타낸다.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다. 차마 수준이 맞지 않는 저열한 원수들의 공격과 비방이 있을 때에 "이런거까지 내 입으로 해명해야해?" 라며 입을 다물었던 적이 있다. 악한 말은 물론이거니와 정말로 선한 말도 할 가치가 없는 상황이 있다. 그저 하나님께서 갚아주시겠거니 기다릴 뿐이지만, 그분의 응답은 묵묵부답이다. 

 

시편 39편에서 주의해서 읽어야할 부분은 10절이다. 하나님이 다윗을 치셨다고 나와있다. 혹자는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 사랑하신 나머지 축복만 주시는 분이고 재앙은 결코 내리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적으로 볼 때 그러한 주장을 틀렸다. 하나님은 자신의 자녀를 징계하신다. 그분과 상관이 없는 자라면 징계하지 않으신다. 사랑의 역설이다. 

 

하나님께서 자녀를 징계하시는 근거는 스바냐서를 비롯한 구약의 예언서에서도 나온다. 나중에 스바냐서를 다룬다면 쓰겠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죄악을 범할 때 건강을 치시기도 하고, 재물을 완전히 소진시켜 버리기도 하시며, 우리가 세우는 모든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어서 미래에 대한 소망을 완전히 소멸시키신다. 스바냐서의 말씀들이다. 하나님은 그렇게 극단적인 처방을 해서라도 우리가 그분 앞으로 나아오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자신이 선택한 자들을 자신 앞으로 나아오게 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님도 고민이 깊으실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런 징계를 받으며 "이것이 내 죄 때문인가" 하면서 자신의 행위를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 넙죽 엎드리며 돌아간다. 그러나 어떤 사람(나 같은)은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끝까지 버티려든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가학적인 변태이고 나를 돕지도 않았고 필요한 공급을 채워주시도 않았다고 비방하려 든다. 입은 댓 발 나와서 성경 말씀을 펴서 읽지도, 설교를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 영적 마비 단계이며 양심이 화인맞아 가는 상황이다. 

 

그렇게 버티는 동안 귀한 세월은 다 흘러가버린다. 하나님은 내게 주실 복을 예비해 두셨는데, 그걸 받아 챙기지를 못한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모든 것을 통해 나에게 말씀하신다. 우연히 듣게 된 설교에서 내 잘못을 지적하시고, 회복할 길이 있다고 끊임없이 말씀하신다. 하루하루 영적인 씨름을 벌이고 있다. 지금 글을 쓰는 것도 그런 전쟁과도 같은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다. 

 

다윗은 시편 39편 마지막절에 내가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나를 용서하시고 내 건강을 회복시켜 달라고 빈다. 인생의 시간은 쏜 살 같이 흘러간다. 일에 있어서의 성공도, 연애와 사랑도, 모든 것은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 삶의 유한한 시간은 하나님 기준으로도 한 뼘 길이만큼밖에 되지 않고, 우리에게도 너무나도 짧다. 내 건강뿐만이 아니라, 내가 세우는 계획, 지체된 계획, 그리고 받아 누렸어야 됐을 모든 복들을 소생시키시고 허락해주실 것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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